혼내는 보호자, 반복하는 반려견[강아지] - 올바른 혼내기

  반려견에게 야단칠 때, 풀이 죽어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혼이 나듯이 어깨를 축 늘어뜨려 몸을 둥글게 말고 미안한 눈빛으로 보호자를 바라보는 반려견!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이렇게 반성도 하는데 이 정도 혼냈으면 됐겠지'하고 돌아서는 순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반려견.

 

  반려견을 야단치는 것도 타이밍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야단맞는 그 순간, 반려견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야단쳐야 반려견이 잘 알아들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해요!

 

 

 

혼내기는 타이밍이다.

 

 

 

 

문제 상황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 보호자 김야단 씨. 비록 몸은 힘들지만,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랑스러운 반려견 김멍멍 씨를 생각하며 기분 좋은 미소를 띠고 있는데요. 문을 열자마자 펼쳐진 장면은 이리저리 풀어 헤쳐진 두루마리 화장지로 인해 겨울 왕국이 되어버린 집입니다.

 

  분노한 김야단 씨는 반려견 김멍멍 씨를 불러서 풀어 헤쳐진 화장지를 가리키며 야단을 치는데, 김멍멍 씨는 풀이 죽은 모습으로 등을 말고 애처롭게 야단 씨를 바라봅니다. '반성하는 모습이네. 이 정도면 알아들었겠지?' 하며 야단을 멈추고 멍멍 씨와 놀아준 야단 씨. 그리고 다음 날 퇴근 후, 오늘도 역시 집은 풀어 헤쳐진 화장지로 겨울 왕국이 되어 있습니다.

 

"이거 알면서 이러는 거지? 나랑 싸우자는 거야?"

 

 

 

반려견의 심리

  위의 사례처럼 야단을 계속 맞아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반려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반려견을 야단치는 것에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요. 바로 '행동 즉시 혼내지 않으면 반려견은 왜 혼나는지 모른다'에요. 반려견은 그 즉시 야단치지 않으면 자신이 야단맞는 이유를 알지 못해요.

 

  예를 들어, 위의 사례에서 야단맞는 김멍멍 씨는 보호자가 퇴근하기 한참 전에 이미 화장지를 다 가지고 놀았고 자신은 쉬고 있는데 보호자가 오더니 갑자기 야단을 치기 시작하니까 "어?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금 엄청나게 화나 있네. 저 화장지를 가리키면서 화를 내는데 화장지가 싫은가? 아니면 화장지가 침대 위에 있어서 싫은가? 아니면 나한테 화풀이하나? 모르겠네! 모르겠다"라고 생각해요.

 

  재미있는 부분은 나중에 반려견이 아닌, 보호자가 직접 휴지를 바닥에 던져놓더라도 반려견은 "휴지가 바닥에 있으면 보호자가 기분이 안 좋던데. 야단맞겠다" 이렇게 생각한다 해요.

 

 

 

해결 방법

  그래서 반려견을 야단칠 때는 반드시 현행범일 때 야단을 쳐야 반려견이 하면 안 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어요. "내가 탁자에 손을 올렸더니, 보호자가 화를 내는구나. 이 행동을 싫어하니까 하면 안 되겠다"

 

  그렇다면 위의 사례와 같이 보호자가 집에 없을 때, 집안을 어지럽히는 반려견의 행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야단을 칠까요? 사실 보호자가 집에 없을 때 집안을 어지럽히는 행동은 단순 장난이라기보다는 반려견이 분리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불안감을 표출하는 것이에요. 이러한 행동은 단순 '야단'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함께 있을 때 더 많이 산책시켜주고 더 많이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방법밖에는 없어요.

 

 

 

마치며

  반려견의 행동에 관해서 공부할 때마다, 과거에 얼마나 제 입장에서만 반려견에게 행동을 강요했는지 생각이 나서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외국인에게 한국어로 말해놓고 왜 이해하지 못하냐며 화를 낼 수 없듯이, 우리 반려견들을 이해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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